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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악몽 재연될까 겁나”… 홈플러스 협력사 잇단 이탈

입력 | 2025-03-06 17:22:00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 모습. 2025.3.4/뉴스1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주요 식음료업체가 신규 납품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대금을 제때 정산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오뚜기,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팔도 등 일부 업체가 홈플러스에 납품을 일시 중단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대금 지급 계획을 밝히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설명했다. 향후 납품 재개 여부는 홈플러스 측과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또한 농심, 매일유업, 남양유업, hy 등 식음료업체들은 납품을 정상적으로 이어가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아웃백, HDC아이파크몰 등이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금지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현재 상품권 미사용 잔액은 400~500억 대 수준으로, 96% 이상이 홈플러스 매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지난해 티몬·위메프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납품 중단 등으로 향후 영업활동에도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우선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을 위해 협력사들을 진정시키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 상품권 등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해선 이날 지급을 재개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가용 현금 잔고가 3090억 원이며, 3월 동안에만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순 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됨에 따라 총 가용자금이 6000억 원을 상회하므로 일반상거래 채권을 지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며 “금일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으며 순차적으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힘을 모아 최대한 빨리 회생 절차를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