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J D 밴스 부통령이 신은 양말을 가리키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이 양말 마음에 드는데? 도대체 뭐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 도중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다 말고 J D 밴스 부통령이 신은 양말을 언급했다. “집중하려고 해도 부통령의 양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집무실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국화인 초록색 ‘샴록’(세 잎 클로버) 무늬가 새겨진 하얀색 양말을 신었다. 그는 부통령 관저인 해군 천문대에서 마틴 총리 부부와 조찬을 가지며 이를 ‘양말 외교’라고 설명했다.

12일(현지시간) J D 밴스 부통령이 부통령 관저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조찬을 가지며 자신의 양말을 보여주고 있다. ⓒ(GettyImages)/코리아
국제 무대에서 상대국을 상징하는 양말을 착용하는 등 ‘패션 외교’를 선보이는 정상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성조기를 떠올리게 하는 빨간색 바탕에 파란색·흰색 문양이 들어간 양말을 신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는 나토 깃발 모양이 새겨진 양말을 신기도 했다.
이날 밴스 부통령도 마틴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샴록 양말에 더불어 넥타이까지 초록색으로 골라 맨 모습이었다. 백악관 주요 참모와 직원들도 초록색 옷을 입었다. 오는 17일인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을 기념하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성 패트릭의 날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한 성인 패트릭을 기리는 아일랜드 최대 축제다. USA투데이는 “미국에서 ‘성 패트릭의 날’은 초록색 옷을 입고, 초록 염료를 넣은 맥주를 마시는 날”이라며 “미국에 정착한 아일랜드계가 그들의 민족 문화 유산을 자랑스러워하며 기념하는 날”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