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 양팀 감독 출사표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37분


96프로야구 「일년 농사」가 걸린 「꿈의 구연」 한국시리즈가 16일 광주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는 광주와 인천을 오가며 명승부전을 펼치게 될 「서해안 시리즈 」. 여덟번째 우승을 노리는 해태 김응룡감독과 「감각 야구」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 김재박감독. 이들이 각각 머리를 싸매고 짜낸 「V카드」는 무엇일까. ▼ 해태 김응룡 감독 우리가 낙승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경기는 해봐야 안다. 현대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김재박감독의 작전 구사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결코 방심할 수 없다. 1차전에서 현대의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1차전이 끝나면 대충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우리는 정규리그가 끝난 뒤 지난 20여일동안 자체 청백전을 실시, 경기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3번으로 기용했던 박재용을 하위 타선으로 돌리고 4번 홍현우를 3번에 포 진시킬 예정이다. 공격은 이종범과 홍현우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많 이 뛰는 야구를 구사하겠다. 투수들은 전원 대기 체제로 선발과 마무리가 따로 없는 총력전이다. 조계현 이강철 이대진 강태원 이재만 이원식 임창용 김상진 김정수가 그때 그때마 다 투입된다. 이대진의 어깨에서 2승만 나온다면 우승은 우리 것이다. 5차전에서 시 리즈가 마감될 것으로 본다. ▼ 현대 김재박 감독 해태가 「큰 경기」경험이 많은 강팀이지만 전반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재영 전준호 가내영 등 오른손 투수들은 우리가 더 낫다. 최창호 김홍집 등 왼손 투수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제 몫을 해냈는데 한국시리즈에 서는 정민태 위재영 등 오른손 투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민태가 플레이오프에서 투구수가 다소 많았지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오히 려 실전감각이 살아나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해태는 이종범 홍현우를 제외하면 상대하기 어려운 타자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약 점이다. 이종범과 홍현우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다. 타순에 큰 변화는 없다. 박재홍 김경기가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지만 차츰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나 해태나 모두 투수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2,3점차의 근소한 승부가 될 것이 다. 7차전까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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