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任宰永 기자」 제주의 전통 목선인 「덕판배」가 복원됐다. 이 배는 길이 9
m, 폭 4.5m에 여객 20여명을 태우거나 말 28마리를 수송할 수 있는 2t 규모.
덕판배는 2개의 돛대를 이용한 풍선(風船)으로 과거 전라도와 일본 등지를 드나들
며 여객 및 화물을 수송하거나 고기잡이에 나섰던 배.
암초가 많은 제주의 포구에 배를 대기 위해 뱃머리에 덕판이라고 불리는 가로형태
의 판자를 부착해 「덕판배」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는 뱃머리가 뾰족한 일본이나 서양의 배와 다른 점으로 우리나라 고유의 조선(
造船)기법이 이어져 온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제주도와 KBS제주방송총국은 도승격 50주년기념사업으로 제주대박물관에 덕판배의
복원을 의뢰, 자료수집과 고증을 거친 뒤 지난 6월 건조를 시작해 4개월만에 완성
했다. 제작은 어릴 때 건조경험이 있는 金千年씨(72·남제주군 성산읍)가 맡았다.
이 덕판배는 16일 남제주군 성산읍 시흥리 앞바다에서 진수식을 갖고 17일 제주와
일본남부 가고시마(鹿兒島)를 잇는 2백80마일의 한일 고대항로 탐사에 나선다.
덕판배는 일제강점 기간중 조선총독부가 선박개량정책을 펴면서 차츰 사라진 것으
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