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洪淳剛·張桓壽·李 勳기자」 해태가 홈구장에서 먼저 웃었다. 해태는 16일
광주에서 열린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현대에 8대3으로 이겨 우승을 위
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해태의 1승은 투타의 합작품. 선발 이대진은 7이닝동안 3안타로 3실점했으나 삼진
8개를 솎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했고 타자들은 홈런 3개 등 10안타로 화답했다.
이날 해태는 8점중 홈런으로 6점을 뽑았고 현대는 3점 모두를 홈런 두방으로 빼냈다
. 두 팀의 홈런 5개는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홈런 타이.
해태는 1회 1사 3루에서 홍현우가 왼쪽 담을 살짝 넘기는 2점홈런을 쳐 기선을 잡
았다.
현대도 2회 김경기의 2점홈런 응수로 동점이 됐다. 그러나 해태는 2회 박재용이 1
점홈런으로 한점을 앞서면서 위재영을 강판시켰고 이건열은 바뀐 투수 전준호로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이건열은 견제 악송구와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김종국의 희생플
라이로 홈을 밟아 4대2로 점수차를 벌렸다.
해태는 3회 공격의 맥을 그대로 이어갔다. 동봉철 홍현우의 연속 4구와 보내기번
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순철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더하며 전준호를 끌어내렸
다. 한결 여유를 갖게 된 해태는 5회 이호성의 안타, 이순철의 보내기번트, 박재용
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최해식이 3점홈런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현대는 7회 박재홍이 1점홈런을 날렸으나 더 이상 따라붙기에는 힘이 부쳤다.
양팀 벤치는 이대진(해태)과 위재영(현대)을 선발로 내세웠다. 위재영은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이대진은 다소 뜻밖.
위재영은 페넌트레이스 12승중 해태전 3승으로 팀내 최다승. 이대진은 현대전에서
2승을 챙겼다.
결과는 이대진의 완승. 위재영은 1이닝동안 홈런 두발을 포함해 3안타를 맞고 3실
점, 벤치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뒤를 이은 5명의 투수도 해태 장타력에 맥을 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