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와 현대가 1승1패를 기록한 가운데 19일 인천구장에서 벌어지는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은 우승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양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섣불리 승패를 점칠수는 없지만 1차전에서 대패한 뒤 2차
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현대는 우선 사기가 크게 진작,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주력투수들을 소진하고 난 뒤 맞붙는 3차전의 선발투수를 예상
해 볼때 현대보다는 해태가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는 1,2차전에서 주력투수들을 모두 소진, 선발투수감이 마땅찮다.
현재로선 플레이오프에서 잘 던졌던 좌완 최창호와 김홍집, 우완 안병원 등이 거
론되고 있지만 이들 모두 올시즌 해태전에서 아무런 성적을 거두지 못할 정도로 활
약이 미미했다.
4경기에 등판한 최창호는 방어율이 5.14였고 3과 1/3이닝을 던진 안병원은 8.10,
김홍집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해태의 선발투수로는 2차전에서 마무리로 나섰던 언더핸드 이강철과 고졸신인 김
상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잠수함'투수에게 지독한 약점을 보이는 현대타자들이 이강철을 공략하지 못
하면 승부는 초반부터 해태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
김상진은 나이가 어려 경험부족이 마음에 걸리지만 올시즌 2승 무패, 방어율 2.25
를 기록, 의외의 선발이 될 수도 있다.타선의 응집력에서도 해태가 나아 보인다.
큰 경기일수록 자신감을 보이는 해태 타자들은 실전감각이 무디긴 해도 찬스를 맞
으면 무서운 응집력으로 득점에 연결시키는 힘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는 장타력이 돋보이지만 세기가 부족,노련한 해태 마운드에 애를 먹고
있다.
결국 박재홍-이숭용-김경기로 구성된 클린업 트리오가 홈런을 터뜨려 기선을 제압
해야만 두터운 중간 계투요원들을 발판삼아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