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신박제 대한핸드볼협회 회장(52·필립스전자 사장)이 회장 취임 1년
8개월만에 갑자기 사퇴 의사를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신회장은 17일 『회사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오는 12월 회장직 임기가 끝나면 물
러날 생각』이라고 공식발표했다.
신회장은 지난해 2월 김귀년씨 후임으로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올 5월 대한올
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과 7월 아시아핸드볼연맹부회장에 선임됐고 96애틀랜타올
림픽에는 한국선수단 단장으로 활약했었다.
신회장의 사퇴배경에는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실패
와 지난달 서울서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예선에서 한국남자핸드볼이 중국에 14년만
에 패한 후 쏟아지는 질책을 견디지 못한데다 협회 내부의 고질적인 파벌 싸움에 환
멸을 느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회장을 맡은지 1년8개월동안 올림픽선수단 단장을 비롯해 KOC 부위원장 등
굵직굵직한 직책을 맡아 활동했던 신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핸드
볼협회 회장으로서의 직책에 더이상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비판
도 일고 있다.
특히 신회장은 핸드볼협회장을 그만두더라도 KOC 부위원장과 아시아핸드볼연맹 부
회장 자리는 유지할 계획이어서 이런 의혹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핸드볼 관계자들은 『신회장이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했지만 KOC부위원장자리 등
은 지키면서 핸드볼협회회장직만 그만두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