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洪淳剛·張桓壽·李 勳기자」 인천 홈구장으로 향하는 현대의 발걸음이 가
볍다. 4시간35분의 팽팽한 긴장으로 이어진 17일 광주에서의 96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전날의 1차전에서 대패했던 현대가 연장 11회 극적인 결승점을 뽑아내며 2
대1로 역전승함으로써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당초 홈2연승을 낙관하며 짧은 승부를 호언했던 해태는 이날 패배로 인천행 발걸
음이 무겁다. 반면 현대는 19일부터 시작되는 홈 3,4차전을 기분좋게 준비할 수 있
게 됐다.
한국시리즈가 연장승부까지 간 것은 이번이 열번째다.
연장 11회초 현대 공격. 선두 이희성이 내야안타로 역전의 물꼬를 텄다. 이희성은
김경기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2루를 훔쳤고 투수보크로 3루까지 가 1사 3루. 이희
성은 권준헌의 내야강습타구를 해태 유격수 이종범이 놓치는 틈을 타 홈을 파고들어
결승점을 올렸다.
2차전은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양팀 벤치는 모두 예상대로 조계현
(해태) 정민태(현대)의 확실한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팀의 대들보인 두 투수는 벤치의 기대대로 중반까지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정민
태는 8이닝동안 4안타만 내주고 1실점했으며 연장 10회 세번째 투수로 나온 조웅천
이 승리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조계현은 7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홈런 포함,5안타로 한점을 내주었으며 8회 등판
한 김정수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선취점을 뽑은 쪽은 해태. 해태는 3회 2사2루에서 이건열의 2루타와 이종범의 적
시타로 한점을 냈다. 4회 2사 1,3루, 5회 2사만루의 기회를 연달아 놓쳤던 현대는 6
회 이숭용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해태는 이날 4차례의 번트작전이 모두 실패했고 9회 무사 1,2루, 연장 10회 무사
1,2루 등의 기회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