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국내 프로야구에도 「심판 마피아」가 있어 승부조작에 깊숙이 관여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정규시즌때 소문만 나돌았던 것과는 달리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는 일부 심판이 노골적으로 특정팀을 밀어주고 있다는 정황증
거가 나타나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덕을 본 팀은 페넌트레이스 4위에서 승승장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
출한 현대.
지난해 겨울 태평양을 인수한 현대는 선수 스카우트를 통해 무차별 돈 공세를 펼
친 전력이 있어 이번 사건을 보는 야구인의 눈길이 곱지는 않다.
먼저 그동안 드러난 정황증거들을 살펴보자.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가 쌍방울
에 2패를 당해 벼랑끝에 몰렸던 3차전과 최종전인 5차전에서 백대삼씨가 상식을 깨
고 두번이나 주심 마스크를 썼다.한국시리즈도 마찬가지. 4차전 주심인 허운씨와 1
루심 김호인씨는 현대의 전신인 삼미선수 출신. 특히 김호인씨는 아들이 인천고 야
구선수로 재학중이어서 특정팀과 인맥이 있는 인사는 심판조에서 배제한다는 대원칙
이 무시됐다.
2차전때 잦은 오심으로 물의를 일으킨 임채섭씨는 이제 6년차로 큰 경기의 주심을
맡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또 김광철 심판위원장이 야구인 출신인 현대 정진구이사
의 성남고 1년 선배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때문에 2차전때 덕아웃안의 기물을 부수는 등 다소 과격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
았던 해태 김응룡감독은 『이번 한국시리즈는 현대가 아니라 심판과의 싸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