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퇴근길에 수원시의 북문로터리에서 301번 버스를 탔다. 안양에서 수원
을 거쳐 오산으로 가는 버스다. 요금을 내고 올라가는 데 운전기사가 휴대전화로 누
군가와 큰소리로 통화하고 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지기는 했지만 정차중이니 잠깐 틈
을 내서 급한 통화를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버스가 출발하고도 통화는 계속됐다. 오른손만으로 운전대를 잡고 복잡한
시내를 운행하는 모습은 승객들로서 불안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퇴근길이라 승객들
도 많고 또 정류장마다 서야 했다. 저래도 되는걸까 생각하면서도 오랫동안 통화에
열중하는 운전기사를 불안스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버스기사에게 당부하고 싶다. 운전석에 오를 때는 휴대전화처럼 운전을 방해하는
물건을 갖고 타지 말아달라고. 수많은 승객들의 안전은 버스를 타고 있을 때만큼은
기사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사고는 예고하고 오는게 아니다. 아무리 능숙한 운전
자라 할지라도 잠깐 한눈 팔면 사고를 부른다. 운전을 방해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고 오로지 운전만 충실히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
송 경 순(경기 수원시 장안구 화서1동 96의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