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8일부터 은행 지준율 1.9% 인하

  • 입력 1996년 10월 24일 20시 18분


「白承勳·李康雲기자」 다음달 8일부터 은행의 지급준비율이 평균 1.9% 포인트 인하되는 것을 계기로 은행들이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0.25% 포인트가량 인하할 방침이다. 한국은행은 24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예금중 일부를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지준율을 예금종목별로 3∼9%에서 2∼7%로 1∼2%포인트 인하, 다음달 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지급준비율은 평균 7.4%에서 5.5%로 1.9% 포인트 내린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이번 지준율인하로 풀려나가는 2조8천억원의 돈은 상업어음할인용 등으로 은행에 대출해주는 총액대출한도를 줄여 흡수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총액대출한도는 현재 9조2천억원에서 6조4천억원으로 2조8천억원이 축소된다. 한은의 이번 지준율인하로 은행들은 그동안 이자 한푼 못받고 중앙은행에 예치했던 돈을 운용할 수 있게되고 연5%짜리 부채(총액대출한도)가 줄기 때문에 그만큼 수지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한국은행은 이번 지준율인하로 은행들은 연간 1천5백억원가량의 수익증가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수지개선효과를 바탕으로 금리를 인하할 경우 현재 전체은행계정 대출금규모가 1백50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대출금리인하여력은 0.1%가량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그러나 각은행들은 정부가 강력추진중인 경쟁력10% 높이기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지준율인하결정이 내려지자마자 대출우대금리를 연 8.75∼9%에서 연 8.5∼8.75%로 0.25%포인트 내리는 방안을 확정했거나 검토중이다. 은행들의 금리인하폭이 여력이상으로 커진 것은 정부가 추진중인 「경쟁력 10% 높이기」정책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조흥은행은 24일 대출우대금리를 연 8.75%에서 8.5%로, 한미은행은 9%에서 8.75%로 각각 0.25%씩 낮춰 내달 8일부터 시행하되 기존대출금에 대해서도 적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은행들도 선발은행의 경우 8.5%로,후발은행은 8.75%로 0.25%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지급준비율」 고객의 예금인출에 대비, 은행들이 예금의 일정부분을 한국은행에 맡겨두는 지급준비금의 적립비율(지준율)을 말한다. 지준율을 올리면 은행이 한은에 적립해야 하는 예금액이 늘어나 시중 통화량이 줄어들고 지준율을 내리면 그만큼 통화가 시중에 많이 풀리게 된다. 중앙은행인 한은은 이를 이용, 통화량 조절수단으로 지준율을 올리거나 내린다. 지준율이 인하되면 은행입장에선 무이자로 예치하는 지준금 액수가 줄어들어 수지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이것이 대출금리 인하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 8월현재(상반월) 지준금잔액은 10조9천8백억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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