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해태 우승배당금 7억원 전액 배분

  • 입력 1996년 10월 24일 20시 18분


「李 勳기자」 1등이 2등보다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샴페인을 머리위에 쏟아붓는 것도 유쾌하지만 조만간 맞을 「돈벼락」의 강도를 생각하며 웃음짓는 재미도 여간 쏠쏠하지 않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집계한 올 포스트시즌 입장 수입금은 약 20억원(19억8천6백23만1천6백10원). 지난해 25억원에 비하면 다소 적은 액수지만 당초 예상은 웃도는 「짭짤한」 장사였다는 것이 중론이다. KBO는 이중 각종 경비(약 6억원 추산)를 제외한 나머지 14억원을 우승팀 해태에 50%, 2위 현대에 25%, 3위 쌍방울에 15%, 4위 한화에 10%를 나눠주게 된다. 이에 따라 해태는 약 7억원, 현대는 3억5천만원의 배당금을 챙길 전망. 통산 여덟번째 우승으로 보너스 배분에 있어 나름의 노하우를 축적해온 해태는 배당금 전액을 선수들에게 지급한다는 방침. 지난해 우승팀 OB는 7억6천만원의 배당금중 4억원만을 선수단 보너스로 지급했었다. 해태 구단의 이같은 「선심」은 올시즌 선동렬 김성한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메우며 정상에 오른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 때문.해태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을 A, B, C 3개군으로 나눠 보너스를 차등 지급할 계획인데 A군 선수들은 대략 3천∼3천5백만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룹 고위층이 『우승만 한다면…』이라는 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해왔던 현대는 아쉬운 준우승으로 뒷맛이 씁쓸하다. 그러나 KBO 배당금 전액은 한푼도 빠짐없이 선수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한편 올시즌 연봉외에 받은 보너스는 이번 배당금을 포함, 양팀 모두 1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해태는 승률에 따른 월별 메리트 시스템으로 1억8천1백만원, 전반기가 끝난 뒤 격려금 5천만원, 정규리그 1위 보너스 1억원을 이미 지급했고 우승 배당금 7억원을 합쳐 모두 10억3천1백만원의 보너스가 나가는 셈. 현대는 이미 지급된 메리트 1억6천만원, 전반기 격려금 2억원, 각종 시상 및 격려금 1억1천만원, 준플레이오프 및 플레이오프 격려금 2억1천2백만원과 이번 배당금 3억5천만원 등을 합쳐 10억3천여만원의 보너스를 선수단에 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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