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동부 지역에서 투치족 반군과 정부군과의 교전으로 대규모 난민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28일 자이르에서 대규모 학살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적십자는 『현지에 파견돼 있는 구호요원들이 전투상황 악화로 모두 철수한 이후 동부 국경지대에 집중돼 있는 후투족 난민들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적십자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자이르 동부 지역에서 자제력 없는 무장반군들에 의해 수십만명의 난민들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어 대량 학살과 약탈사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이르 동부 지역에는 인근 르완다 및 부룬디의 투치족 정권을 피해 넘어온 후투족 난민 수십만명이 집단 거주하고 있으나 인근 국가의 지원을 받은 투치족 반군이 자이르 정부군에 공세를 가하고 있어 피습 위협을 받고 있는 이들 난민들이 다시 탈출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