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대전 동구 성남동 현대그랜드오피스텔1619호 「대전노인의 전화」사무실.
다음달 2일 한남대에서 열릴 예정인 노인쌍쌍파티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애원조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대전노인의 전화」(회장 林春植 한남대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전국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은 노인들의 최대고민이 이성문제라는 사실을 통계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 지난 94년 개설된 노인의 전화에 걸려온 총1천8백83건의 상담중 67%인 1천2백66건이 이성문제로 나타난 것이다.
「노인의 전화」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15쌍씩 노인들의 이성교제를 알선하는 「홀로 된 노인들의 모임」을 열어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신청자가 많아져 이번에 대규모 공개쌍쌍파티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참가자격도 65세이상 홀로 된 노인으로 엄격히 제한했다.
그러나 참가신청 첫날인 지난 24일 하룻동안 할머니들에게 할당된 티켓 1백장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반면 할아버지 티켓은 29일 현재까지 80여장만이 배부된 상태.
「노인의 전화」측의 고민은 『참가자수를 늘려라』『입장권은 못받았지만 참가할테니 알아서 해라』고 벼르는 극성 할머니들 때문.
林교수는 『티켓이 동이 난 이후에도 할머니들의 문의전화가 할아버지보다 20배가량 빗발쳤다』며 『행사당일 입장권없는 노인들은 강의실에 따로 모실 생각이나 이 추세대로라면 할머니 숫자가 훨씬 많아 심한 불균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대전노인의 전화 042―629―7648
〈대전〓李基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