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마트에서 마터호른을 감상하는 길은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마을에서, 둘째는 클라인 마터호른에서,마지막은 고르너그라트(해발 3,130m)에서다.
고르너그라트는 마터호른에서 북동쪽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고지대.
체르마트에서 출발하는 톱니바퀴 산악열차로 오른다. 소요 시간은 50분.
고르너그라트역 위쪽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막힘 없이 확 트인 시야로 흰 눈에 덮인 알프스 고봉의 파노라마가 펼쳐졌다.
눈 덮인 수많은 산봉우리가 마치 바다에 일렁이는 흰 파도와도 같았다.
북쪽으로는 스위스 알프스의 최고봉 몬테로사, 그 오른쪽 끝으로 눈 덮인 마터호른봉이 보였다.
멀리서 보이는데다 각도도 마을에서와는 달라 그 자태가 사뭇 부드러웠다. 전망대의 정면 아래로는 몬테로사와 브라이트호른에서 흘러내리는 거대한 고르너그라트 빙하가 고봉 아래 산 전체를 덮고 있었다.
산을 감아 돌며 S자 모양을 이룬 빙하 표면의 결을 통해 수십만년동안 그 흐름을 멈추지 않았던 빙하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서네가(2,290m)에서 바라보는 마터호른도 색다르다.
서네가는 체르마트지역에서 가장 최근에 건설한 산악지하철로 오를 수 있는 곳. 「알파인 메트로」라고 불리는 이 지하철은 암반속 터널을 따라 후니쿨라형 객차를 운행하고 있다.
서네가에서 로트호른(3,103m)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