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 입력 1996년 10월 30일 20시 48분


「피터 싱어 지음」 저자는 호주 멜버른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수학한 철학교수로 현재 옥스퍼드대 뉴욕주립대 콜로라도대 등에서 강단에 서고 있다. 「동물해방」 등 윤리학 관련저서 20여권을 펴냈다. 「정연교 옮김」 「金璟達기자」 소비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란 문제의 답으로 윤리적 삶을 주장한 철학적 에세이. 저자는 먼저 지난 92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경찰관이 무죄 방면된 후 벌어졌던 폭동을 예로 들면서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지적했다. 폭동이 제멋대로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쇼핑몰에 몰려든 사람들이 신발과 옷가지는 물론, 손수레와 트럭을 이용해 침대와 소파까지 약탈하는 모습 등이 물질문명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것. 이런 사태의 바탕에는 빈부의 양극화가 깔려있다고 지적한 저자는 물신사상에 젖은 삶의 방식이 심화될 때 현대사회는 점점 「적대적인 개인들로 구성된 사회」로 변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또 현대사회의 물신주의가 우리의 생활환경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좋은 인생」을 「식탁위에 고기가 오르는 삶」과 동일시한 탓으로 지난 30여년간 남아메리카의 산림 25%가 목장을 만들기 위해 사라지는 등 생태계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는 것. 『지금껏 우리가 당연시해온 소비방식과 지나치게 물질에 의존해온 삶의 방식을 이제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 저자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등 도덕성을 회복하는 것만이 인간적인 삶을 위한 최선의 방책』이라고 주장했다.(세종서적·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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