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201)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9분


제 5화 철없는 사랑〈40〉 여자는 일동의 마음을 이렇게 사로잡은 뒤 다시 한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영광스러워라, 그대의 방문, 그대의 빛에 어둠도 찬연히 빛나네. 그대 위에 나는 향을 사르고, 장미수와 사향과 장뇌를 피운다. 교주는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북받쳐오르는 감격을 억제하지 못하여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오! 정말 놀랍군요! 이런 아름다운 목소리는 생전 처음 들어 봅니다』 이렇게 소리치고 난 교주는 잠시 후 누르 알 딘에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군요. 이런 아름답고 재주있는 사랑스런 여자를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러자 누르 알 딘이 말했다. 『어부양반, 이 여자가 그렇게 마음에 드시오?』 그러자 교주는 말했다. 『오! 그렇고말고요. 꼭 마음에 듭니다』 교주가 이렇게 말하자 누르 알 딘은 불쑥 말했다. 『그럼 당신한테 드리지요』 그가 이렇게 말하자 아니스 알 쟈리스는 말할 것도 없고, 교주와 이브라힘 노인은 모두 깜짝 놀란 기색이 되었다. 좌중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친애하는 나의 독자들이여! 우리의 주인공 누르 알 딘 아리가 자신의 그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니스 알 쟈리스를 왜 느닷없이 어부에게 주겠다고 말하였을까? 만약 당신이 누르 알 딘 아리처럼 절망적 상황에서 당신의 사랑하는 여자와 더불어 먼 망명길에 올라본 경험이 있다면 그것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거듭되는 노숙으로 인한 피로와 불안으로 해쓱한 아미를 한 당신의 애처로운 여인과 함께 하는 지향 없는 방랑의 길에서 맞이한 모처럼의 휴식, 우연한 향연에서 난데없는 어부가 나타나 당신과 당신의 여인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