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부킹전쟁]각광받는 해외 골프투어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19분


「曺源杓 기자」 국내의 골프부킹전쟁을 피해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나는 골퍼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포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두달동안 출국자 중 세관에 골프채를 신고한 수가 3천8백77건이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에 두배가 넘는 7천8백86명이나 됐다. 요즘은 해외골프여행 자체가 눈총받는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골프클럽을 휴대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실제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난 사람은 세관에 골프클럽을 신고한 사람의 몇배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의 부킹난 때문. 또 경비면에서도 동남아로 골프투어를 갈 경우 주말에 제주도로 골프여행을 가는 것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해외골프여행을 전문적으로 알선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그곳엔 부킹전쟁이 없다」 「무제한 라운딩」 등의 광고카피로 골퍼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일항공여행사 李成泰차장(38)은 『몇년전만해도 해외골프여행자의 대부분은 여름휴가 여행객들이었으나 요즘은 주말코스로 해외로 골프투어를 가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요즘은 제약회사 건설회사 등에서 접대골프를 위해 해외로 나아가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해외골프여행이 이처럼 눈에 띄게 늘어나자 일본이나 동남아지역 국가에서는 정부나 지방자치체들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골프여행 유치에 직접 나서고 있다. 태국정부는 최근 우리나라의 한 해외골프전문여행사와 함께 오는 12월경 방콕에서 「태국관광청장배 골프대회」라는 이벤트 행사를 갖기로 하고 현재 골퍼들을 모으고 있다. 태국정부 관계자는 『한국 여행사가 한국인 골퍼 1백명만 모아 오면 언제든지 태국정부 관광청장이 직접 골프장을 방문, 시상까지 하는 등 대회의 모양새를 갖추겠다』고 제의를 해오기도 했다는 것.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