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척추질환 9]「의사 전공」따라 치료법 큰 차이

  • 입력 1996년 11월 3일 20시 29분


「李龍水편집위원」 누구나 평생동안 한두번 허리아픔을 느끼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겪는 척추질환.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이 질병은 앓는 정도도 가볍게 지내다가 쉽게 낫는가 하면 심한 경우 허리를 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디스크란 여러가지 허리아픔중의 하나다. 디스크는 척추에 무리한 힘이 가해져 추간판이 바깥쪽으로 삐져 나오는 현상(추간판탈출증)을 말한다. 이때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을 눌러 이 신경과 관련된 팔이나 다리부위에 통증이나 마비가 온다. 그러나 척추질환은 이외에도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수강협착, 척추의 종양이나 염증, 전방전위증, 허리근육의 퇴화 및 긴장 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 척추질환이 있으면 쉽게 수술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전체의 20%정도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안정적인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척추질환은 전통적으로 대학병원을 포함한 큰 병원에서 주로 다루었다. 척추질환의 원인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여러 전문가들의 종합적인 진단이 필요하고 수술을 할 경우 신경 정형 마취 등 전문팀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치료기술이 발달하고 있고 정확한 진단을 위한 첨단 장비가 일반화되면서 일반 개원의중에서도 척추질병을 전문으로 다루는 병원이 늘어나고 있다. 가령 추간판탈출증을 수술할 경우 초기에는 맨눈으로 길이 5∼10㎝ 정도 절개했으나 최근에는 미세현미경을 거쳐 내시경의 등장으로 0.6㎜정도의 절개로도 수술이 가능해지고 있다. 척추질환은 뼈의 이상에서부터 허리근육의 이상과 이런 이상을 바탕으로 하여 결과적으로 신경의 이상을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가 여기에 관여한다. 즉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및 물리치료사가 모두 척추질환의 치료에 관여한다. 따라서 전문의사에 따라 질병에 대한 접근방법이 달라진다. 신경외과의 경우는 추간판탈출을 주진료대상으로 하고 수술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정형외과의 경우는 수술은 물론 안정이나 약물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쓴다. 물리치료적인 접근법은 뼈에 기질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에 선택하면 좋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대학병원 가운데는 경희대의 김기택, 부산대의 박원욱, 삼성병원의 김종서, 서울대의 석세일 이춘기, 연세대의 김남현, 순천향병원의 신병준, 한양대의 조재림, 전남대의 정재윤, 서울중앙병원의 이춘성 김용태, 중앙대의 강기서정형외과 교수 등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의 김영수교수는 신경외과적으로 디스크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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