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지리산 천왕봉을 다녀왔다. 지리산은 우리나라 국립공원 제1호다. 그런데 바위틈과 나무 숲속에 뒹굴고 있는 빈깡통과 유리병, 크고 작은 쓰레기 봉지들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천7백m가 넘는 장터목 산장에 이르니 화장실 냄새가 진동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산행을 한 사람들의 기분을 일시에 망치는 고약한 냄새였다.
백무동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에는 몇 개의 쇠다리가 있는데 안전하고 튼튼해 보였다. 발이 닫는 쇠판들도 굵은 철사로 단단히 묶여 있어 안전했다.
그러나 천왕봉에서 중산리 산장 쪽으로 내려오는 등산로는 대부분이 깊게 파여 흙먼지가 일고 몇개의 쇠다리는 발판이 심하게 흔들거려 미끄러지기 쉬웠다.
중간중간에 설치된 계단은 급경사에 밑으로 처지고 미끄러운데다가 흔들거리기까지 해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작년에 이곳을 등산하다 미끄러져 상처를 입었는데 아직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장터목 산장의 화장실을 없애거나 소독을 철저히 해야겠으며 하루빨리 쇠다리를 보수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으면 한다.
박 문 필(광주 동구 지산동 443의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