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방향 감각을 잃어 버린듯한 10대들과 기성세대의 부도덕성이 어우러져 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끔찍하고도 황당한 사건들이 지면을 메울때면 그 책임의 일부가 기성인인 나에게도 있다는 자책감과 함께 교육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학교교육은 근본적으로 스승을 공경하고 배우겠다는 마음자세로부터 출발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데 이런 교육풍토를 깡그리 부정하는 노래가 있어 어처구니가 없다.
「…지는 깨끗한 척, 거짓 투성이 눈빛, 끝내 뭣같은 너의 생각, 엿이나 처먹으라지 …한대 확 쳐버리고 싶지… 저런 냄새나는 것들을 우린 님이라 부르고…」.
이것은 요즈음 학생들이 부르는 랩의 가사다. 선생님을 벌레에 비유한 노래다. 스승을 거짓말쟁이, 냄새 나는 것으로 매도하고 주먹질의 대상으로 전락 시켜버린 이런 노래를 부르는 학생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배우려는 마음이 생기겠는가.
이런 비도덕적 비윤리적 가사는 언어의 폭력을 넘어 사회의 근본 기강을 무시하고 무너뜨리는 독소가 된다. 교육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여 당국은 노래를 부른 가수는 물론 음반 제작자도 엄벌에 처하고 출시된 테이프는 철저히 회수할 것을 촉구한다.
김 상 호(서울 서초구 반포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