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申鉉薰 기자」 일본 「빙판의 여왕」 이토 미도리(27)의 방황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아마추어로 복귀한 이토가 또다시 프로로 복귀할 조짐이다.
프로선수로 뛰던 이토가 아마로 복귀한 것은 올시즌 초. 그러나 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했던 그는 올시즌 두번째 세계피겨스케이팅챔피언 시리즈인 캐나다대회(7∼10일)를 앞두고 지난 1일 일본빙상연맹에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이토가 대회직전 불참을 결정한 것은 무엇보다도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야한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가장 큰 이유.
그는 불참통보서에 「저담백혈증」이란 진단서를 첨부했는데 일본빙상협회 관계자들은 이보다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공포감, 연습부족으로 인한 자신감 결여 등 심리적 요인이 주된 이유라고 보고 있다.
이토는 지난 89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선수로서는 처음으로 공중 3회전반돌기(트리플 액셀)를 선보이면서 아시아인 첫 우승의 위업을 이루었다.
동계올림픽 제패의 꿈을 키우던 이토는 92년 알베르빌대회 여자싱글에서 일본계 미국인 크리스티 야마구치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뒤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선수의 올림픽출전 허용방침에 따라 국제빙상연맹(ISU)에 복귀신청을 낸 이토는 지난 1월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이후 3년 11개월만에 첫 아마무대인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 우승하는 등 건재를 과시했었다.
이토는 오는 12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NHK컵 국제대회에 참가할 예정. 그러나 현재의 상태를 감안할때 이토는 아마와 다시 결별, 프로에 전념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