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손지환 파문」이 끝 모를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손지환(18·휘문고)은 지난 6월 6천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연세대에 가등록을 했으나 지난달 29일 LG와 계약금 2억8천만원, 연봉 2천만원에 웃돈 5천만원까지 얹어 이중계약을 한 청소년대표 유격수.
연세대 김충남감독은 LG에서 비밀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법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또 휘문고 이명섭감독은 사의를 표명했고 휘문고측에선 『손지환이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자퇴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손지환은 금전공세에 밀려 LG와 계약을 한 사실을 뒤늦게 후회하면서 눈물로 연세대 진학 의사를 밝히고 있긴 하다.
그러나 LG 최주억 스카우트부장은 『이미 정식 계약서를 받아놓은 만큼 그의 입단을 기필코 관철시키겠다』면서 『조만간 한국야구위원회에 선수등록 신청서를 내겠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손지환의 등록 신청서가 접수될 경우 계약서상의 하자만 없다면 등록을 인가해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
이상일홍보실장은 『계약서상의 날짜가 고졸선수의 계약 허용기간인 11월1일에서 15일 사이로 돼 있다면 우리로선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LG로서도 섣불리 계약서를 들이밀 수는 없는 상황.
손지환이 끝까지 연세대행을 고집할 경우 4년전 OB와 한양대의 틈바구니에 끼여 영구실격 선수가 된 강혁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 자칫하면 영원히 그를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휘문고에서 손지환에게 자퇴나 최악의 경우 제적 등의 징계를 강행한다면 손지환은 LG 입단도, 연세대 진학도 당장에는 어렵게 된다.
프로 아마 협정서에 따르면 학생 신분의 선수가 자퇴할 경우 1년, 불명예 제적을 당할 경우 2년이 지나야 프로구단에 입단할 수 있게 돼 있다.
또 대학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거쳐 고교 졸업자격증을 먼저 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