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星姬기자」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심장병 수술이 금주로 임박한 가운데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 행정실장의 막후 영향력이 러시아 정국의 「핫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병석의 옐친을 대신해 중요 정책과 의사결정 및 인사에 깊숙이 개입함으로써 사실상 「대통령 노릇」을 하고있다는 비판이 강도높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추바이스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은 안보문제에 문외한인 신흥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를 국가안보위원회의 부서기로 임명한 것이다. 구소련 붕괴이후 자동차 판매업에서 시작, 러시아의 공영 TV인 OPT를 소유할 정도로 급성장한 베레조프스키는 옐친진영의 「자금줄」로 추바이스 행정실장과 옐친의 둘째딸인 타치아나 디야첸코와 두터운 교분 덕에 발탁된 인물.
지난달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위원회 서기의 전격 경질이 추바이스의 「입김」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레베드는 국가안보위 서기직에서 해임된 직후 가진 회견에서 『나는 추바이스가 대통령이 되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해임됐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때문에 공산당을 비롯한 야당이 장악한 국가두마(하원) 및 레베드 등 양쪽세력은 최근 「반추바이스」의 목소리를 높이고 그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겐나디 셀레즈노프 하원의장은 최근 베레조프스키의 등용을 비난하고 옐친대통령의 수술로 인한 권력공백기를 대체하기 위해 옐친이 구상한 4인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