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대제전]삼성화재 첫 우승…대한항공에 3-2 역전승

  • 입력 1996년 11월 4일 21시 56분


「슈퍼스타」 김세진이 이끄는 삼성화재가 '96한국배구대제전 2차대회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우승, 창단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구민정이 맹활약한 한일합섬이 삼성화재와 마찬가지로 먼저 2세트를 빼앗기고도 내리 3세트를 따내며 1위에 올라 올 2관왕을 차지했다. 올 실업무대에 데뷔한 삼성화재는 4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남자부 결승에서 라이트 김세진이 고비마다 한 방을 터트려 박희상이 분전한 대한항공에 3-2로 역전승했다. 삼성화재는 이로써 지난해 11월 대학 4년생만으로 창단한 이후 올해 종별대회와 전국체전에 이어 3번째 대회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96슈러피그 우승팀 고려증권을 꺾고 결승에 오른 삼성화재는 박희상이 공격을 주도한 대한항공과 접전을 폈으나 1,2세트를 내리 13-15, 12-15로 패해 위기에 몰렸다.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장동우가 거침없는 강타를 퍼부어대면서 13-2로 질주하다 15-3으로 마무리, 반전의 계기를 만든 뒤 4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 9-0까지 일방적으로 앞서다 15-6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화재는 5세트에서 김세진이 강타와 블로킹으로 혼자 3점을 뽑아내 4-0까지 리드하다 10-7까지 쫓겼으나 김경훈의 서브미스 등 상대 실수 3개가 겹치며 13-7으로 멀찌감치 달아난 뒤 15-8로 마감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국가대표 4명을 거느린 한일합섬이 장소연-강혜미 콤비가 위력을 떨친 선경에 3-2 역전극을 펴며 예선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종별대회에 이어올 2개대회에서 우승했다. 우승후보 LG정유를 꺾고 결승에 오른 한일합섬은 주포 김남순이 부진한데다 잦은 서브 범실로 첫 두 세트를 잃은 뒤 국가대표 세터 이수정이 제기량을 발휘하면서 3,4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이뤘다. 한일합섬은 승부처가 된 5세트에서 선경 최인영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면서 한때 2-5까지 뒤졌으나 12-10으로 뒤집고 김남순의 속공 등으로 내리 3점을 보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한편 김세진과 구민정은 각각 남녀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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