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수능출제 주관 김하준 국립교육평가원장

  • 입력 1996년 11월 5일 20시 22분


「李珍暎 기자」 『문항수가 늘고 배점도 높아졌지만 지난해보다 결코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미 9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문제출제를 마친 金河準국립교육평가원장은 『모든 교과서가 공통적으로 다룬 기본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이번 시험의 출제경향을 설명했다. 金원장은 『올해는 대학별 본고사가 폐지되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실질반영비율이 크게 낮아져 수능성적이 사실상 합격 불합격을 좌우하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수능시험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크겠지만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면 걱정했던 것만큼 시험이 어렵거나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金원장은 또 『총점이 4백점으로 늘어난데다 문항별 점수가 1∼4점으로 다양해 문제가 어렵지 않더라도 시험결과가 4천등급이 나올 정도로 변별력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문제 출제에는 출제교수 69명과 검토교사 46명 등 모두 1백15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지난달 15일부터 서울 근교의 호텔에 「수용」돼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출제에 매달렸다. 수능문제 출제경험이 있는 교수와 그렇지 않은 교수가 반반씩 섞여있는 출제위원들이 문제를 내면 일선 고교 교사들이 직접 시험을 치러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난 부분은 없는지, 시간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등을 검토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는 50여명의 관리요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의 한 인쇄소에서 시험지 인쇄에 들어간 상태다. 金원장은 『남은 기간중 「족집게 과외」나 「용하다」는 문제집에 속지 말고 지금까지 공부하면서 중요하다고 표시해 두었던 대목을 다시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마무리 요령』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다음달 7일 개인 성적표를 받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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