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은행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번에 새로 생긴 「비과세 장기저축」에 들어달라는 얘기였다. 이 저축은 전 금융기관을 통틀어 1가구 1통장으로 제한된다. 우리집은 이미 가입을 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는 그래도 괜찮으니 들어달라고 했다. 지금 시중 은행들이 경쟁이 붙어 은행의 명예를 걸고 무조건 실적올리기에 급급, 뻔히 중복계좌인 줄 알면서도 고객에게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친구는 개인에게 할당량이 주어져 자신도 답답하다며 다른 금융기관도 마찬가지 현상이라고 했다.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각 은행들이 이렇게 비리를 저지르는 데는 가입초기에는 중복계좌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 약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련기관은 이런 폐단을 없애기 위해 실적위주의 경쟁을 삼가도록 하고 중복계좌를 받아들인 금융기관에는 제재를 가해야 할 것이다.
신 재 영(대구 동구 암석동 932의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