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賢斗기자」 울산 현대의 「토종」 김현석이냐. 수원 삼성의 「용병」 바데아냐.
오는 9일 막 오르는 96라피도컵 프로축구 챔피언 결정전은 이들의 맞대결에서 판가름난다.
울산이 13년만에 우승(전기)을 차지한 것이나 수원이 창단 첫해 우승(후기)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게임메이커인 이들의 뛰어난 공격 조율이 뒷받침됐기 때문.
지난 90년 울산에 입단,국가대표를 거친 김현석과 올해 국내프로축구에 「1백만달러 용병시대」를 연 바데아. 양 팀 공격의 핵인 이 둘은 모두 뛰어난 개인기와 정확한 킥을 트레이드마크로 하고 있다.
김현석은 여기에 올 시즌 7골을 잡아내는 등 골잡이로서도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 해결사의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반면 루마니아 국가대표출신의 바데아는 키 1m72, 체중 68㎏의 다소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상대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전진패스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
따라서 양 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들의 발을 어떻게 묶느냐가 승부를 가르는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양 팀이 비록 송주석(울산)과 박건하(수원)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든 공격의 출발점인 김현석과 바데아의 후방지원이 없는 이상 이들의 공격력은 결코 위협적이 될 수 없기 때문.
이에 따라 울산은 체력이 좋은 신홍기로 하여금 바데아를 전담시킬 계획이며 수원도 노장 윤성효가 김현석의 발을 묶는다는 전략.
토종과 용병 게임메이커의 맞대결이란 면에서도 흥미를 더해주고 있는 이들의 대결에서 누가 상대의 그림자수비를 뚫고 팀을 챔피언 자리에 올려놓을 것인가.
오는 9일 울산에서 그 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