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 燁 기자」 작년 이맘때 「비틀마니아」의 부활바람을 몰고 온 「더 비틀스 앤솔로지」(The Beatles Anthology)시리즈는 히트작인가 아니면 일종의 오만인가. 뉴욕타임스는 최근 시리즈의 최종편(제3편) 발매와 맞춰 이같은 논쟁을 소개했다.
논쟁의 초점은 1년전부터 발표돼온 세편의 더블 CD와 지난 달 발매된 10시간짜리 다큐멘터리의 내용. 우선 관련전기작가들은 다큐멘터리가 빈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과 크고 작은 차이가 있으며 측근의 인터뷰 등 상당수가 이미 공개된 내용이라는 것이다.
세차례에 걸쳐 발매된 더블 CD 시리즈도 마찬가지. 이 CD들은 「비틀스」의 베일에 싸인 녹음실의 분위기만 소개했을 뿐 「비틀스」의 색다른 시도나 녹음당시의 실수 등은 담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입장에 선 이들은 「앤솔로지」의 CD시리즈는 「Eight Days A Week」의 도입부에 있는 보컬, 「Glass Onion」의 전자효과음 등이 빠져 있으며 또다른 작곡자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앤솔로지」는 전설적 그룹의 솔직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찬사도 받았다. 마약상용이나 재정문제, 멤버간의 충돌 등을 숨김없이 드러냈으며 명예와 창조적 자극을 위해 상업적 성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멤버간의 논쟁도 소개, 「비틀마니아」의 이해를 도왔다는 것이다.
시리즈 제1편은 발매 1주일만에 85만장이, 1편과 2편 합해 모두 1천3백만장이 나갔다. 1백59달러(13만원)짜리 다큐멘터리도 빌보드 뮤직비디오 차트에서 톱10안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발매된 제3편도 낙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