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국회앞 정류장 『의원왕래 방해』 멋대로 옮겨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48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쪽 빌딩에 근무하는 많은 근로자들은 요며칠 참으로 황당한 일을 경험하고 있다. 아무 이유도 없이 하루 아침에 버스정류장이 본래의 국회정문 앞에서 3백m가량 뒤쪽으로 옮겨졌기 때문이다. 버스승객용 간이 대기소도 버젓이 정문쪽에 그대로 있는데 버스정류장 팻말만 뒤쪽으로 옮겨 택시 승차장 바로 앞에 꽂은 것이다. 서울시내어디에버스정류장과택시 승차장이 함께 있는 곳이 있는가. 버스기사에게 왜 정류장을 옮겼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국회의원님들 행차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정류장을 옮기고 국회앞 통과 버스회사에 통고해 왔다는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이런 몰지각한 발상을 하고 있다니 한심하다. 도대체 버스 타고 출퇴근하는 대다수 시민의 편의는 생각지 않고 고급 승용차타고 다니는 국회의원들만 생각하다니…. 그것도 국회회기 중 며칠만 참석하는 국회의원들의 편의만 고려해 버스정류장을 멋대로 옮기다니 아직도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멀다는 생각이다. 강 보 경(서울 서대문구 북가좌1동 115의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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