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賢斗기자」 엄청난 골러시와 용병들의 득세. 이는 올 한해 국내 프로축구계를 강타한 두가지 특징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백44경기에서 터져나온 골은 모두 4백48골. 경기당 평균 3.11골로 프로축구출범 14년만에 처음으로 3점대 득점률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경기당 평균 최고 득점률은 지난 94년의 2.82골.
이같은 골러시는 해트트릭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가져왔다. 신태용(천안 일화)과 세르게이(부천 유공)가 각각 두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모두 일곱차례의 해트트릭이 수립돼 종전 한시즌 최다 기록인 지난 94년의 다섯차례를 훌쩍 뛰어넘었다.
또 한게임 최다골 타이기록인 아홉골이 터진 경기도 두차례.
골러시와 함께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용병 돌풍.
포항 아톰즈의 특급 용병 라데는 올 시즌 11골 14어시스트를 기록, 국내 프로축구사상 최초로 「10―10클럽」을 개설했다.
라데는 특히 어시스트에서 지난 89년 이흥실이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11개)을 무려 세개나 뛰어넘으며 어시스트왕을 손에 넣었다.
또 올 시즌 국내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세르게이는 아디다스컵 득점왕에 이어 정규리그에서 무려 17골을 쏟아부었다.
수원 삼성의 특급 게임메이커 바데아도 현란한 개인기와 폭넓은 시야로 수원의 창단 첫해 우승 신화를 엮어내며 용병 전성시대를 연 또다른 주인공이 됐다.
이같은 용병의 득세속에서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 준 선수는 득점왕에 오른 신태용과 GK박철우(수원 삼성).
신태용은 후기리그 들어 2게임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올 시즌 18골로 첫 득점왕에 등극했다. 특히 신태용은 92년 신인왕, 지난해 최우수선수에 이어 올 시즌 득점왕까지 차지해 노른자위 개인상 세개를 휩쓴 최초의 주인공이 됐다.
박철우도 올 시즌 방어율 0.95로 0점대 방어율을 자랑하며 「신의 손」 샤리체프(천안)와 「꽁지머리」 김병지(울산 현대)를 제치고 최고의 수문장으로 떠올랐다.
한편 개인 통산 첫 1백골 고지등정이 기대됐던 윤상철(안양 LG)은 올 시즌 12골을 추가, 통산 98골에 그쳐 대기록 달성을 다음 시즌으로 미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