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혼인의 기원

  • 입력 1996년 11월 6일 20시 52분


「鄭恩玲기자」 「J F 맥리넌 지음/김성숙 옮김」 오늘날 인류학연구의 기초단어가 된 「족외혼(族外婚)」 「족내혼(族內婚)」의 개념을 최초로 제기한 저작. 미국인류학자 L H 모건의 「가족에서의 혈족과 인척제도」와 함께혼인형식과사회발전단계의 상관성을규명한고전으로 꼽힌다. 저자는 인류최초의 사회가 어떠한 혼인양식을 취했을까라는 의문에 답하기 위해 그가 살았던 시대에 여전히 원시상태로 머물러있던 아프리카나 티베트지역 부족들의 혼인형태를 관찰하는 방법을 취했다. 그 결과 다른 부족의 여자를 무력으로 뺏어오는 「약탈혼」이야말로 족외혼의 표징이며 이는 자기 부족의 여자유아를 살해한 뒤 종족번식을 위해 필요한 여자를 보충하는 방법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족외혼과 함께 「모계중심친족제도」라는 논제를 제시한다. 친족이라는 유대감이 없던 동질화된 부족집단에 「약탈해온 여자와 그의 자녀들」이라는 혈연의식이 등장하게 됐다는 것. 「모계중심친족제도」는 한 여인과 사는 여러남편이 친족관계에 있지않은 형태에서 여러명의 남자형제가 한 여자를 아내로 취하는 티베트식 일처다부제로 발전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류의 혼인형식은 고대로부터 부계제였다는 통념이 지배하던 19세기말 저자가 펼친 주장은 인류사연구의 새 장을 여는 것이었다. <나남출판·7,500원> 저자(1827∼81)는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문필가 변호사 스코틀랜드 의회 법률기초위원 등을 역임했다. 「가부장제론」 「고대사연구 제2편」 등의 저술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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