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炳來기자」 여성패션 디자이너인 손석화씨(51)는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은근히 밴 쇠고기샤브샤브를 좋아한다. 손씨가 샤브샤브를 즐겨 먹은지는 20년이 넘는다. 수년전까지는 일본과 대만에 출장갈 때면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정해두고 찾았으나 요즘은 서울 논현동에 있는 샤브샤브전문점 「미시령」을 자주 찾는다.
『이곳 샤브샤브는 쇠고기의 풍미를 그대로 살려줘요. 얇게 썬 등심을 끓는 육수에 넣어 익혔다가 참깨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그만이지요』
손씨는 지난 93년 미시령이 문을 연 직후 친구의 소개로 찾아왔다가 맛에 반해 단골이 됐다. 재작년에는 생일잔치를 겸해 친구 40여명을 초대해 함께 샤브샤브를 즐기기도 했다.
미시령의 특징은 스탠드바식으로 된 대형 라운드테이블위에 개인별로 육수냄비가 놓여있는 것. 주인 장기원씨는 『개인별 냄비는 쇠고기와 야채를 각자의 입맛에 따라 익혀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수는 말린 참다랑어가루와 다시마 등 15가지 천연조미료를 넣어 끓여낸다. 쇠고기는 지방이 서리처럼 곱게 박힌 상강등심을 쓰고 야채 등 식재료는 주인 장씨가 직접 골라 사온다.
손님이 많을 때에는 한꺼번에 40여개의 가스버너를 틀어놓게 되지만 공기정화시설이 잘 돼 있어 덥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0, 30대 회사원과 주부고객이 많으며 혼자 찾는 손님도 적지 않다.
쇠고기샤브샤브는 1인분에 1만5천원, 국수전골은 7천원이다. 하우스와인과 로스말이가 곁들여지는 로열코스는 2만5천원. 오전 11시반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에 닫으며 주차가 편리하다. 02―516―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