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하일지판 아라비안 나이트(207)

  • 입력 1996년 11월 7일 20시 35분


제5화 철없는 사랑〈46〉 여자는 교주를 보자 바닥에 몸을 던지고 그 발에다 세번 입맞추고는 이런 노래를 불렀다. 튼튼한 뿌리여, 고귀한 줄기여, 핏줄은 깨끗하고 열매 풍성한 가지, 당신의 맹세를 상기하여 저의 슬픔을 잊게 해 주소서. 여자의 노래를 듣고 난 교주는 물었다. 『그대가 누구였지?』 그러자 여자는 대답했다. 『바소라의 대신 알 화즈르 하칸의 아들 누르 알 딘 아리가 교주님께 선물로 바쳤던 여자입니다. 예복과 함께 그이에게로 보내주시겠다던 말씀 부디 지켜주십시오. 저는 그로부터 삼십일 동안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답니다』 그제서야 교주는 삼십일 전 「그림의 궁전」에서의 그 너무나도 즐거웠던 향연과 그날 밤 그가 했던 약속을 떠올렸다. 그래서 그는 급히 쟈아파르를 불러 말했다. 『여봐라, 대신. 누르 알 딘 아리 빈 하칸의 소식이 끊긴지가 벌써 삼십일이 되었다. 왕의 손에 걸려 죽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만약 그에게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면 내 목숨과 내 선조의 명예를 두고 맹세하거니와 그에게 해를 끼친 자를 잡아 처단할 것이다. 그러니 그대는 당장 바소라로 가서 모하메드 빈 스라이만 알 자이니의 동정과 누르 알 딘 아리 빈 하칸이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알아보라. 중간에 꾸물대어 시일을 지체하는 날에는 그대의 목숨은 없을 줄 알아라. 만약 바소라의 왕이 내가 편지에서 한 명령을 지키지 않았다면 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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