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울산-수원,노련미-파괴력의 격돌

  • 입력 1996년 11월 8일 20시 43분


「李賢斗기자」 첫판에 승부를 건다. 창단 13년만에 첫 우승을 노리는 전기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 창단 첫해 천하평정을 꿈꾸고 있는 후기리그 우승팀 수원 삼성. 재계의 라이벌이기도 한 이들의 맞대결에서 과연 최후의 승리는 어느쪽으로 돌아갈 것인가. 9일 오후3시 울산공설운동장에서 그 운명의 첫 판이 벌어진다. 두 차례의 경기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챔피언결정전을 감안할때 1차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양 팀이 1차전에서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양 팀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상대를 어떻게 자신의 플레이 틀로 끌어들이느냐는 것. 이는 양 팀이 밝힌 1차전 스타팅멤버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올 시즌 드러난 양 팀의 플레이특징을 보면 울산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중심의 경기를 펼치는 반면 수원은 신생팀다운 파괴적인 공격력이 돋보인다. 뒤집어 보면 올 챔피언결정전은 결국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인 유상철을 스타팅멤버에서 제외시킨 울산은 미드필더에 체력과 수비력이 좋은 신홍기 김상훈 안홍민 등을 집중 배치, 바데아를 축으로 하는 수원의 공격력을 초반부터 무디게 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수원은 국가대표로 폭발적인 중거리 슛을 자랑하는 이기형을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하는 한편 공격가담능력이 좋은 올림픽대표 수비수출신의 박충균을 스타팅멤버로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1차전의 또다른 관심의 초점은 양 팀 GK간의 대결. 「꽁지머리」 김병지는 지난해 천안 일화의 「신의 손」 샤리체프를 제치고 국내리그 방어율 1위에 오르며 올 초까지 국내 최고의 수문장으로 자리를 굳혀 왔었다. 그러나 김병지는 후기리그에서 올 시즌 방어율을 0점대로 끌어내린 수원의 박철우에게 방어율 1위 자리를 내줘 내심 자존심이 크게 상한 상태. 따라서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국내 최고의 수문장 자리를 놓고 맞서는 박철우와 김병지의 대결로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