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桓壽기자」 현대와 삼성 그리고 LG. 국내 굴지의 세 그룹이 스포츠판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얼마 안가 또 한번의 「스카우트 대란」이 일어날 조짐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 국내 스포츠 스타의 계약금 상한선으로 여겨졌던 1백만달러(약 8억원) 불문율은 깨진 지 오래다. 「일등주의」를 표방하는 재벌그룹들의 「힘겨루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배구스타 신진식(성균관대)은 삼성화재와 입단계약을 하면서 최소 10억여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삼성과 현대는 경기불황에도 불구, 스카우트비용을 「물쓰듯」 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신진식은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이미 5억원에 가계약을 맺은 상태. 성균관대를 인수한 삼성은 위약금과 법정이자 학교지원금까지 모두 물어주는 것을 감수하고 그를 영입했다.
배구의 경우 이중계약을 막기 위해 만든 학교측의 입단동의서가 오히려 몸값 폭등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
신진식은 실제 5억여원을 손에 쥐었지만 삼성은 20억원 가까이를 지출해야만 했다. 한편 현대는 얼마전 후인정(경기대)과 학교지원금 3억원 포함, 8억원에 입단계약을 했다.
농구에선 LG반도체 입단이 유력시되는 양희승(고려대)이 1백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액은 지난해 이상민이 현대전자로부터 받은 7억원.
그러나 내년 이후 서장훈(연세대)과 현주엽(고려대)이 스카우트 시장에 나오면 이 기록은 한낱 종이조각에 불과할 전망이다.
LG는 실업팀 현대전자와 프로 현대의 협공에 맞서 법정소송까지 벌인 끝에 임선동(연세대)에게 「줄무늬 유니폼」을 입히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LG는 임선동이 현대전자로부터 미리 받은 7억여원을 물어줘야 한다. 때문에 임선동은 올초 일본 다이에이 호크스로부터 받은 3천만엔(약 2억5천만원)을 합쳐 실제 수입에선 국내 스포츠 사상 최고인 1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