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다리에서 여전히 결함부위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5월 해군 잠수요원의 도움아래 한강교량 네 곳을 골라 직접 안전여부를 조사한 결과 마포 한남 천호대교 등 세 곳에서 물속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거나 가로보가 훼손되는 등 적지 않은 결함부위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했다. 시민을 또한번 불안하게 만드는 소식이다.
마포 한남 천호대교는 15개 한강교량 가운데 건설한 지 30년이 넘는 오래된 다리다. 뿐만 아니라 차량통행도 많아 한남대교의 경우 하루 통행차량이 18만8천여대로 한강교량중 가장 많고 천호대교도 하루 11만대가 넘는다. 구조물이 노후한데다 누적되는 피로가 겹쳐 특별히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할 다리들인 셈이다.
그런 다리에서 또 결함이 발견되었다니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감사보고서는 지금 발표됐으나 지난 5월 감사직후 결함부위를 보수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으니 또다른 어느 부위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매일 한강을 건너다니는 시민들은 겁부터 난다.
2년전 성수대교 붕괴참사이후 서울시는 예산과 인력, 장비를 보강하고 시설물별로 책임관리체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그러나 안전점검과 진단을 정례화했는데도 불구하고 감사원이 따로 실시한 조사에서 또 다른 결함부위가 발견됐다는 데 문제가 있다. 서울시 진단때 빠뜨린 게 아니면 시공부터 부실해 그만큼 빠르게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서울시는 근본대책으로 낡은 마포대교와 한남대교를 우선 확장해 쓰면서 지금 것을 철거,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확장 재시공이 끝나기 이전이 문제다. 시민이 안심하고 건너다닐 수 있게 진단횟수를 늘리고 유지보수를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