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새내기 수원 「왕중왕」 보인다…울산에 1대0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49분


「울산〓李賢斗기자」 수원 삼성이 먼저 웃으며 창단 첫해 우승신화에 바짝 다가섰다. 수원은 9일 울산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96라피도컵 프로축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전반에 터진 조현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울산 현대를 1대0으로 꺾었다. 수원은 이로써 오는 16일 수원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하더라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전반 먼저 공격에 불을 지핀 쪽은 수원. 초반부터 수원이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공격의 주도권을 잡자 울산은 유상철을 최후방에 배치시키며 수원의 예봉을 꺾는 전략으로 맞섰다. 전반 2분 유리의 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수원은 전반 13분 바데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터뜨렸으나 울산 GK 김병지의 선방에 막혀 득점기회를 놓쳤다. 수원의 계속되는 공격에 울산의 골문이 열린 것은 전반 21분. 이기형이 페널티지역 밖 오른쪽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력한 중거리포를 쏘았고 볼이 김병지의 손에 맞고 골문 왼쪽으로 흐르자 달려들던 조현두가 왼발로 텅빈 골문안으로 밀어넣었다. 후반은 전반과는 정반대의 양상이 전개됐다. 전반 종료직전 유리가 유상철과의 신경전을 벌이다 퇴장당해 수적으로 불리해진 수원은 노련한 이광종까지 교체멤버로 투입하며 수비망을 두텁게 쌓았다. 반면 울산은 유상철을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하며 공격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후반 14분 정정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터뜨린 강력한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불운까지 겹치며 수원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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