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미국보험제도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19분


「뉴욕·뉴저지〓許文明기자」 『한국에서 15년 무사고 운전잔데요. 보험가입을 하고 싶습니다』 『외국 운전경력은 인정이 안됩니다. 당신은 초보자이기 때문에 우리 회사 보험가입을 할 수 없습니다』 삼성화재 미국 뉴욕지점에 근무하는 李健容과장은 작년봄 부임초 겪었던 에피소드를 지금도 잊지못한다. 현지 발령 보름뒤 찾아간 「스테이트 팜」이라는 보험사에서 일언지하에 보험가입을 거절당한 것이다. 자신역시 보험사 직원으로 「고객」을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했던 영업맨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한국에서는 「보험가입을 거절하는 보험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李과장은 다른 2,3개 회사에 다시 문의했다. 문제는 보험료였다. 스테이트 팜의 경우 1년에 2천2백달러(약 1백76만원)인데 다른 회사들은 2천5백∼3천달러까지 올라갔다. 결국 스테이트 팜사를 다시 찾아 사정끝에 6개월간 유예기간이 끝나면 가입시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나중에 알았는데 보상 서비스가 좋고 보험료가 저렴하기로 유명한 스테이트 팜에 가입하는 것 자체가 선택받는 거였어요. 가입을 거절당한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더라구요』 미국은 세계최대의 자동차보험시장이다. 93년말 현재 미국에서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을 취급하는 보험회사수는 3천9백여개. 이들 회사가 세계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보험사들의 마케팅전략은 「선별인수와 확실한 보상서비스」. 이를 가능케해주는 결정적인 요인은 자동차보험 가입이 강제화돼있다는 것이다. 새 차를 산후에도 보험가입증을 보여줘야만 차를 전달받을 수 있다. 또 주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뉴저지주의 경우 무보험으로 차를 몰고다니다 걸리면 몰고다닌 기간중 하루에 6달러씩 벌금을 내야한다. 3개월이 지났을 경우에는 면허정지처분에 법원명령에 따라 사회봉사까지 해야한다. 보험료는 매년 2백50달러씩 3년동안 추가된다. 36개월이내에 2회이상 무보험운전이 적발됐을 경우 면허는 영구취소된다. 설령 보험에 가입했다하더라도 계약조건이 까다롭고 보험료가 천차만별이다. 우리는 나이 성별 운전경력 보험가입 경력정도가 보험료 산정기준이 되지만 미국은 70여개나 된다. 차량 가격, 안전도, 구입연도, 종류, 운전자 나이, 직업, 운전경력, 차량용도,거주지역(범죄가 많은 지역인지 아닌지),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물론 심지어 고등학교 대학교때 성적, 배우자 자식유무에 따라서 보험료가 달라진다. 여기에 신호위반 과속 음주 추월 등 각종 교통위반실적이 점수화돼 벌점이 1점 올라갈때마다 보험료가 10%씩 할증된다. 무보험이나 무면허, 약물중독 운전경력은 벌점 9점으로 평균 5천달러의 보험료를 내야하며 불량물건으로 분류돼 보험가입에 애를 먹는다. 그러나 일단 보험료를 내면 확실한 계약자 보호와 보상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음주운전이나 범죄행위에 차를 사용했다든지 하는 특수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고원인이 어느쪽에 있든간에 치료비를 각자 보험회사에서 모두 지급한다. 평균 5만달러에서 가입조건에 따라 10만달러까지 혜택받을 수 있다. 부상으로 생업에 종사하지 못해 수입이 중단될 경우 수입증명을 할수있는 최대 3년까지 매달 수입의 80%, 최고 2천∼4천달러까지 생활보조비를 받을 수 있다. 재미교포 사업가 金英勳씨(45)는 휴가차 미국을 방문한 고모가 맨해튼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였는데 가입보험사에서 치료비 일체를 보상해줬던 경험을 떠올리며 가입자의 친인척까지 보상해주는 미국 보험사에 반했다고 한다. 보험정책도 계약자 입장에서 펴나간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90년부터 우리나라 보험감독원장과 같은 주정부 보험국장을 주민직선으로 뽑고 있다. ▼ 대한손해보험협회회원사〓동양화재 신동아화재 대한화재 국제화재 쌍용화재 제일화재 해동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LG화재 동부화재(자동차보험취급보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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