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鍾來기자」 세계 통신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인터넷 국제전화」가 국내에서는 당분간 「그림의 떡」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전화는 처음 PC와 PC간에 서로 통화하는데서 출발해 이제는 PC와 일반전화간에는 물론이고 일반전화와 일반전화간에 통화할 수 있는데까지 발전했다. 이제는 인터넷을 모르거나 PC가 없는 사람까지도 전화기를 통해 기존 국제전화를 쓰는 것과 똑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값도 국제전화요금에 비해 최대 90%까지 싸진다.이 때문에 세계의 전화사업자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관련업체는 그동안 첨단 부가서비스인 「인터넷전화」와 관련된 여러가지 형태의 서비스를 시작하거나 추진해왔다. 그러나 현재 정부 방침 때문에 전화 대 전화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전화 대 전화 형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기존국제전화 사업자인 한국통신 데이콤과 새사업자로 추가된 온세통신 외에는 절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정통부 민재석 통신기획과사무관은 『현행 관련 법을 바꾸지 않는한 이들 업체 외에 다른 업체가 인터넷국제전화 사업을 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 보칼텍사의 인터넷전화 제품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브이플러스(02―3442―5655)가 전화 대 전화 국제통화가 가능한 「인터넷폰 게이트웨이 시스템」을 발표했지만 정통부는 한국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외에 이 제품을 쓸 수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인터넷전화 사업의 자유경쟁을 허용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2000년에 가서나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이라는 게 정통부의 입장이다.
브이플러스의 이창순사장은 『기존 사업자는 인터넷전화를 바로 도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 『최소한 업무용이나 개인용으로 쓰는 인터넷 전화는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에게 통신요금을 낮추는 것이 왜 불법이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선진국에서는 인터넷전화 관련 기술 개발에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드는데 국내 업체는 「불법」이란 보호 울타리 때문에 기술 개발을 등한시하고 있다』고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