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을 뒤져 신용카드 몇장 안나오는 사람이 없는 시대다. 신용사회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런데 정작 카드회사가 신용사회를 망치고 있지나 않은지. 카드남발에 가맹점의 무차별 확대가 부실을 부추긴다. 게다가 불법거래까지 눈감아주는 듯하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수수료 챙겨 이윤만 내면 그만이라는 심사 아닌가. 회원이나 가맹점의 이익은 아예 뒷전이다.
자격을 철저히 확인하고 카드를 발급해야 하는데 현실은 거꾸로다. 발급실적만 높아진다면야 소득이나 신용을 챙길 여유조차 없다. 당연히 불량거래에다 연체가 눈덩이처럼 커진다. 부실채권이 쌓여도 이윤은 남겨야 하니 부담은 엉뚱한데로 돌아가게 마련.
가맹점수수료도 턱없이 높아 부작용을 낳는다. 거래에 따른 수수료는 당연히 가맹점 몫이다.
하지만 회원에게 전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정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시장구조에서 수수료까지 까먹는다면 장사가 봉사로 둔갑하기 때문. 수수료율만 적정하다면 어느 가맹점이 고객에게 손해를 끼치겠는가. 신용사회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카드사의 노력이 요구된다.
(천리안 ID·YUSUNG96·SHINPO
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