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나의 서울」-「우리의 서울」은 틀린말

  • 입력 1996년 11월 14일 20시 29분


며칠 전부터 서울시청 건물 앞에는 「나의 서울, 우리의 서울」이라는 표어가 걸려있다. 한마디로 이 표현은 틀린 말이다. 「나의 서울」이 아니라 「내 서울」이어야 하고 「우리의 서울」이 아니라 「우리 서울」이라야 한다. 「나의 집」 「나의 것」 「나의 부모」 「나의 땅」 「나의 나라」가 아니고 「내 집」 「내 것」 「내 부모」 「내 땅」 「내 나라」가 자연스러운 우리말 표현이 듯이 「우리 집」 「우리 것」 「우리 마을」 「우리 나라」가 바른 우리 말이다. 이는 일본말 「の」를 그대로 옮겨서 우리말 「의」로 쓰기 때문에 생기는 실수다. 일본말 「わたくし」에는 「の」가 필요하지만 우리말 「나」 「우리」에는 「의」가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의」를 사용하면 어색하여 없는 것만 못할 때가 많다. 특히 공무원들이 그런 실수를 많이 하는데 없애버려야 할 일본 잔재라 생각한다. 따라서 「나의 서울, 우리의 서울」을 「내 서울, 우리 서울」로 고쳤으면 한다. 이 정 근(서울 노원구 하계동 건영아파트 5동 1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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