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滋龍기자」 『폐수처리는 미생물과의 싸움입니다』
지난 73년부터 23년째 폐수처리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한국제지㈜ 李性浩환경과장(49·폐수처리 1급기사)은 「입맛」이 까다로운 미생물을 잘 배양해야 산업폐수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폐수처리작업은 긴장의 연속이라는 것.
폐수처리에 이용하는 미생물의 경우 폐수온도 25도, 산성도는 중성, 용존산소량 2PPM인 상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폐수의 유해성분을 먹어치운다는 것이다.
평소 미생물의 먹이인 질소와 인을 적절히 공급, 미생물을 배양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명절때 며칠씩 공장 가동을 중단해도 폐수처리업무 종사자들은 2∼4시간 단위로 미생물의 생육상태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연중 무휴 24시간 번갈아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미생물이 대량 폐사해 기준치를 넘어선 폐수가 흘러나갈 수 있다는 것. 李과장은 최근 정부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경관리인」 의무고용제를 폐지키로 한 것과 관련, 『오염물질처리 담당자의 자격기준을 없애고 환경사고에 대한 처벌은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은 무면허 운전자에게 운전을 허용하고 사고를 내면 엄벌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