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雲鯨기자」 17일 실시된 태국총선에서 최대야당 민주당을 2석 차이로 누르고 제1당으로 떠올라 차기총리로 유력시되는 「신(新)희망당」의 차왈릿 용차이윳 당수(64)는 전형적인 군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태국왕립 출라춤클라오 육군사관학교 1기출신으로 미국 참모대 유학을 마친 뒤 육군사령관과 최고사령관서리 등의 군요직을 거쳤다. 중국계로 알려진 차왈릿당수는 반한 실라파 아차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정부의 부총리겸 국방장관으로 육군사령관시절부터 북동부와 북부지역을 표밭으로 다져왔다.
한국전에도 파견됐던 차왈릿당수는 베트남 참전경험을 살려 인도차이나문제 전문가로 자처하며 화려하게 국방외교를 펼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총선에선 당선이 유력시되는 1백여명의 전직의원을 자당후보로 매수, 지식인층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88년 7월 출범한 차티차이 춘하반총리의 민선내각에서도 부총리겸 국방장관을 지냈다. 차티차이총리하에서 군을 「무시」하는 민선정부와 군부간에 불화가 생기자 그는 이듬해 6월 과감히 두 요직을 사임했다.
그는 91년 육사 5기로 군후배인 수친다 크라프라윤 최고사령관이 쿠데타로 차티차이 정권을 전복시킨 후 총리직에 올라 이듬해 3월 총선을 실시하자 신희망당을 결성, 본격적으로 정치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7월 총선에서 반한당수가 이끄는 태국국민당이 집권하자 그는 다시 반한총리의 연립정부에 부총리겸 국방장관직에 기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