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으로부터 네번째에 위치한 행성인 화성(火星)에는 대기와 계절이 있어 생명체도 존재할 것이라는 추측을 끊임없이 자아내고 있다. 인류의 화성탐사가 계속 이어지는 까닭은 바로 이 화성의 생명체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64년 미국의 마리너 4호가 화성궤도에서 찍은 최초의 화성표면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고 75년에는 역시 미국의 바이킹 1,2호가 사상 최초로 화성표면에 착륙하기도 했다
▼지난 62년 옛소련이 2개의 화성탐사선을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미국과 옛소련이 쏘아올린 화성탐사선은 모두 26개, 그중 18개가 실패했고 8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아직은 화성에서 어떤 생명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올 들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과학자들이 원시형태의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제기, 화성탐사경쟁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 17일 발사됐으나 지구궤도 이탈에 실패한 후 실종됐다가 18일 오전10시34분 남태평양에 추락한 것으로 확인된 러시아의 화성96호도 화성탐사선이다. 화성96호는 2백g 분량의 플루토늄을 싣고있는데다 한때 오스트레일리아 수도 캔버라 북쪽 어디엔가, 아니면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 사이의 티모르해에 떨어질 것으로 추측돼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를 긴장시켰었다
▼화성96호 추락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78년 옛소련의 핵추진 위성 코스모스호가 캐나다 북부에 추락, 넓은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켰던 사실에 비추어 화성96호 추락지역에 대한 정밀 방사능측정 등 만반의 사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위성사고를 완벽하게 막을 수 없다면 핵연료를 위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성의 정확한 추락 지점과 시간을 대피에 필요한 만큼이라도 미리 알려주는 기술을 서둘러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