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도곡지구는 모두 1만1천가구로 서울시내 5개 저밀도 아파트지구중 잠실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주민들은 이곳이 경기 영동 휘문고와 숙명여고가 위치한 명문학군인데다 삼릉공원 청담공원 등 녹지도 풍부해 어떤 지구보다 여건이 좋다고 자부하고 있다.
테헤란로 영동대로 등 폭 30∼40m의 간선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이 지구중 재건축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되는 단지는 영동차관(AID)아파트와 도곡주공아파트.
삼성동 영동차관아파트는 지난 91년 이미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구성돼 94년 현대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임시조합측은 용적률 285%를 적용할 경우 2천2백50가구 건축이 가능하며 15평 1천5백10가구는 32평형, 22평 1백70가구는 44평형을 분양하고 나머지 25.7평이하 5백여가구는 일반분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5평아파트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주부 尹璟淑씨(42)는 『우리 아파트는 낡고 비좁아 영동의 달동네로 불리고 있다』며 『조건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비용을 더 부담하게 되더라도 재건축이 빨리 추진됐으면 하는 것이 주민 모두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19일 현재 아파트 주변 부동산은 매물이 없어 거래가 끊겼지만 휴업을 하지는 않은 상태. 선진부동산 金병용씨는 『15평의 경우 1억5천∼1억6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데 소유주들은 가격이 1천∼1천5백만원 정도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2천4백50가구의 도곡주공아파트의 경우 이미 재건축조합설립인가를 구청에 신청해 놓았으며 현대 LG 쌍용과 시공 가계약을 맺은 상태. 4천여가구를 지어 10평 6백가구는 33평형, 13평 1천8백50가구는 43평형을 분양하고 33평형과 국민주택규모의 소형평형은 1천5백가구이상 일반 분양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기존 용적률이 높고 평수가 넓은 아파트단지들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동 해청아파트는 22평에서 50평으로 평수가 넓은데다 평형이 다양해 주민간의 의견조정이 쉽지 않은 실정. 대림을 시공사로 선정한 영동2단지의 경우 대지가 좁아 용적률 285%에서는 13평 8백40가구의 대부분이 전용면적 18평정도의 아파트를 차지하게 돼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이밖에 개나리저층 대치도곡주공아파트 등도 재건축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재건축이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高眞夏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