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恩玲기자」 21일 1차예선이 시작되는 「제1회 동아국제음악콩쿠르」를 앞두고 鄭鎭宇심사위원장(68)은 출전자들 못지않은 긴장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鄭위원장으로부터 콩쿠르의 심사기준 등을 들어보았다.
―위원장을 맡은 소감은….
『어깨가 무겁다. 첫 대회가 얼마나 공정하고 수준높게 치러지느냐에 따라 세계음악계에서 「동아국제콩쿠르」의 등급과 이미지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심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콩쿠르에서는 13일간 최종결선을 포함해 4차례의 경선을 거쳐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구체적인 심사방법을 소개하면….
『최근 각종 국제콩쿠르에서 하고 있는 「25점 만점제」를 채택했다. 5점 단위로 최고수준인 A부터 E까지 등급을 가리며 한 등급안에서도 기량 차이에 따라 최고 4점까지 차이가 난다. 다른 국제대회의 예를 참고하면 대개 17점 이상을 얻어야 1차예선을 통과할 수 있으며 2차는 19점, 결선에 오르는 사람은 최소한 21점 이상은 얻어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가장 중시하는 채점기준은….
『특별히 항목을 분류한 것은 아니지만 심사위원 모두 음악성과 기술적 완성도를 함께 고려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출전자의 현재기량을 중시할 것이냐, 아니면 아직 다 꽃피지 않은 장래성에 더 큰 비중을 둘 것이냐인데 「동아국제콩쿠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미완의 대기(大器)를 발탁하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
―출전자의 장래성을 중시하는 이유는….
『국제콩쿠르의 목적은 진흙속에 묻혀있는 뛰어난 연주자를 발굴해 내는 것이다. 「어느 콩쿠르 출신이 훌륭한 연주자로 성공했다」는 사례가 쌓여갈수록 콩쿠르의 명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대주를 뽑으려는 것이다』
―11명 심사위원들의 면모를 간단히 소개하면….
『콩쿠르의 수준은 사실 어떤 심사위원을 위촉하느냐에 따라 일차적으로 판가름이 난다. 따라서 지난해 「제1회 동아국제콩쿠르」 공고를 내기 전에 이미 세계적인 심사위원들을 위촉했다. 11명 심사위원들은 오랜 기간 국제콩쿠르 심사경력을 가진 사람들로서 연주가로서나 음악교육자로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다』
―대회를 앞두고 당부하고 싶은 것은….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잡음」을 없애기 위해 연주자와 심사위원들만이 참여하는 비공개콩쿠르가 일반화돼 있지만 콩쿠르의 원래 모습은 공개연주에 객석의 박수소리가 잇따르는 것이다. 대개 출전자들은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컨디션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열성적인 관객이 좋은 연주를 이끌어낸다고 할 수 있다. 음악학도나 애호가들에게도 세계수준의 꿈나무들의 기량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 대한 동아그룹의 후원은 한국음악계 발전에 큰 거름이 될 것이다』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인 鄭위원장은 「도쿄국제피아노콩쿠르」 「호세 이투르비콩쿠르」 「필라 바요나콩쿠르」(스페인) 「모스크바 쇼팽 청소년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