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宰賢기자」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차 장군의 승승장구는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
지난 10일 반(反)아바차 민주투사였던 작가 켄 사로위와 처형 일주기를 맞은 나이지리아 민주운동단체와 국제인권단체들은 최근 아바차에게 다시 한번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1년전까지 관계단절 조치를 취할만큼 준엄한 심판자였던 영연방을 아바차 본인은 물론 수감자들이나 야당인사와의 면담도 바라지 않을테니 그저 시찰할 수만 있게 해달라고 졸라댄 애원자로 바꿔놨기 때문이다.
무엇이 작은 키에 웃음기 없는 상처투성이 얼굴의 이 독재자를 당당하게 만드는가.
물론 서방자본과 결탁된 엄청난 석유자원때문이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美)국무장관도 모빌과 엑슨 등 거대석유자본에 지난달 아프리카 순방에서 언급한 나이지리아에 대한 「보다 강한 조치」가 원유금수는 아니라고 구차한 설명을 달아야했다. 그러나 아바차에게는 다른 대답도 준비돼 있다.
쿠데타로 대통령에 오른지 만 3년.곤두박질만 치던 경제는 지난해 2.2%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그이상이 예상된다. 만년 적자재정도 흑자로 돌아섰고 거대한 석유와 가스산업은 물론 국영방송국과 전기회사도 민영화가 진행중이다. 또한 전독재자들의 「부패와의 전쟁」이 바람처럼 휩쓸고 갈때마다 「성역」으로 남았던 최고부유층마저 줄줄이 철창행에다 부정축재한 재산을 토해내야 했다.
아바차의 승전고는 해외에서 더 크게 울렸다. 라이베리아 사태개입 등에 주도적 역할을 하며 아프리카 단결과 지역평화의 전도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민주투사로 변신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월 소잉카의 설명은 또 다르다. 『민주화를 위해 목숨걸기엔 나이지리아인들이 너무 영악하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