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純一기자」 여자농구는 올시즌에도 「찬밥대우」를 면할 수 없을까.
96∼97시즌 농구대잔치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남자농구의 폭발적인 인기에 눌려지내왔던 여자농구가 올시즌에는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남자와의 경쟁을 피해 한달 먼저 대회를 치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에는 여자부가 30일 개막하고 곧이어 4일뒤에 남자부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여자농구로서는 팬확보가 더 어려운 상황.
여자실업연맹의 한 관계자는 『남자농구의 프로화 출범 문제로 일정이 조정돼 이번 대잔치는 남녀부가 거의 동시에 개막하는 셈이어서 팬들의 관심이 남자부에만 쏠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시즌의 관중 동원 현황을 보면 여자부 경기만 열렸던 20일 동안 체육관을 찾은 하루 평균관중수가 1천2백21명이었던데 비해 남자부 경기가 개막된 12월23일 이후 하루 평균 관중수는 5천1백명.
그러나 지난해 13개팀이 풀리그로 경기를 가졌던 여자부 경기가 올시즌에는 실업과 금융으로 나뉘어 벌어지기 때문에 지난시즌 3강이 밀집되어 있는 실업의 경기는 예선부터 불꽃튀기는 접전으로 남자경기 못지않게 팬들을 모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팀인 선경증권의 이병국감독은 『각팀의 주전들중 코트를 떠난 선수가 없는데다 신인들의 가세로 각팀의 전력이 지난해에 비해 강해져 올시즌 대잔치는 팽팽한 승부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부는 실업 7개팀과 금융 6개팀이 각기 풀리그로 경기를 가져 상위 3개팀이 6강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1위팀은 부전승으로 4강에 오르기 때문에 예선부터 1위 다툼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