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역기구(WTO)체제 출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 본격적인국제화시대를 맞아세계10대 교역국으로 올라선 우리나라의 지위에 걸맞은 유능한 통상외교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21일 발표된 제40회 행정고시에 수석합격한 林炳逸(임병일·27·서울 강남구 개포동 현대2차아파트)씨는 밝은 표정으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임씨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재학시절인 92년 겨울부터 시험에 도전, 두 차례 고배를 마신후 3년반 만에 영광을 안았다.
94년까지는 재정경제직에 지원했으나 지난해 「국제통상직」이 신설되자 진로를 바꿔 어릴 적부터 소망인 통상외교관의 꿈을 이뤘다.
『너무 잡다하고 세밀한 지식보다 집약적이고 깊이있게 공부한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1남2녀중 막내인 임씨는 서울 신림동에 있는 고시촌의 명문 금탑고시원에서 책과 씨름하며 주말에는 테니스 농구 등으로 체력을 유지했다.
현재 삼성증권 사장인 아버지 林東昇(임동승·60)씨도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62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이후 대한무역협회 삼성경제연구소장 등을 거친 「경제 리서치」분야의 전문가.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아버지 임씨는 『합격도 어려운데 수석합격을 하다니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대학때의 전공을 살려 국제통상분야의 전문가가 돼 줬으면 한다』고 기뻐했다.
임씨는 『우리나라 통상외교에 있어 가장 큰 장벽중의 하나는 언어라고 생각한다』며 『WTO시대의 각종 통상마찰을 다루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영어 프랑스어 컴퓨터 등을 좀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田承勳기자〉